2019년 3월 12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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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고통스러워서 결국 자신을 속이고, 지워버릴 수밖에 없었던 학대와 폭력. 칸나는 “어떤 인간에게도 자기 의사와 권리가 있고, 그걸 말해도 된다는 것을 재판을 통해서 처음 경험”했다고 말한다. 

아나운서 지망생인 22살의 칸나는 유명 화가인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다. 온몸에 피가 묻은 상태였던 칸나는 경찰에 “동기는 그쪽에서 찾으세요”라고 말했다. 임상심리사인 유키는 칸나의 이야기를 써서 출판하자는 제의를 받는다. 유키의 시동생인 가쇼는 칸나의 국선변호인을 맡고 있다. 유키는 가쇼와 함께 칸나를 만나, 동기는 무엇이고 사건이 벌어진 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파고들어간다.

<퍼스트 러브>라는 제목을 보면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인가 싶다. 그렇기도 하다.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대상에 대한 진실한 고백. 부모와 자식은 당연히 사랑으로 맺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나,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다. 학대와 폭력으로 자식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경우도 많다. 칸나는 스스로 ‘거짓말쟁이’라고 말한다. 부모의 마음에 들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점점 자신을 지워갔다. 유키는 묻는다. “타인의 아픔 운운하기 전에 칸나씨는 자신의 아픔을 느낄 수 있나요?”

대학 시절 유키와 가쇼는 처음 만나는 순간 서로에게 빨려들었다. “유복한 가정의 학생들이 웃는 얼굴로 와글거리는 캠퍼스 안에서, 가쇼와 나만 유독 고독 속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키와 가쇼는 부모에게서 받은 지독한 상처가 있다. 상처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결국 인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젊은 그들은 아직 어렸다.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에서 유키와 가쇼는 서로를 밀어냈다.

유키와 가쇼가 칸나를 만났을 때에도 그들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었다. 칸나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녀의 부모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되었을 때, 유키와 가쇼도 깨닫는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칸나가, 그야말로 텅 빈 인형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것은 주위에 있는 어른들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칸나의 사건을 통해서 유키와 가쇼도 마침내 화해한다. 

<퍼스트카지노 러브>는 칸나와 유키의 과거를 오가며 진행된다. 그들의 사건은 결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경험한 성적 학대는 제대로 인지하기 힘들고, 자신의 잘못이라고 돌려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서 자신을 온전하게, 절대적으로 받아들여주는 누군가를 찾아 헤매기도 한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에 스스로를 던지고 추락하기를 반복한다. 시마모토 리오는 섬세하지만 강렬한 문체로 유키의 시선을 따라 칸나의 고통에 공감하게 만든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결국 자신을 속이고, 지워버릴 수밖에 없었던 학대와 폭력. 칸나는 “어떤 인간에게도 자기 의사와 권리가 있고, 그걸 말해도 된다는 것을 재판을 통해서 처음 경험했다”고 말한다.

유키는 칸나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한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이런 형태의 성적 학대가 있다는 것을… 그 사연들을 세상으로 끄집어내서, 이런 일은 이상하다고 말해도 된다고 세상에 외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일단은 말하고, 들어주는 누군가가 존재하는 것. 그것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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